소변 거품으로 확인하는 건강의 이상신호 (단백뇨)

 많은 사람들이 소변을 볼 때 거품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건강에 이상이 있는것은 아닌지, 당뇨는 아닌지 걱정을 합니다. 하지만 소변에서 거품이 난다고 해서 무조건 건강의 이상신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구분해야 할까요?

소변 거품과 단백뇨

우선 소변에 거품이 난다고 해서 모두 건강의 이상신호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소변의 양이 많거나, 높은 위치에서 소변을 보면 물리적으로 거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변기에 고여있는 물에 소변이 떨어지면 공기도 같이 섞이기 때문에 건강한 소변 이더라도 거품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내 소변이 건강한지 확인할 수 있을까요? 소변을 본 후 바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물을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5~10분 정도 시간이 지나야 확실하게 확인이 가능합니다. 

물리적으로 생긴 소변의 거품은 금방 사라지지만, 5~10분이 지나도 거품이 계속 있다면, 소변 속의 특정 물질로 인해 거품이 생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소변에 거품을 내는 대표적인 물질은 단백질인데, 소변에 거품이 생기는 것이 단백뇨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백뇨는 말 그대로 소변에 단백질이 다량으로 섞여 나오는 것인데, 몸에서 체액을 필터링하는 기관이 버리지 말아야 할 단백질을 그대로 소변을 통해 배출하는 것입니다. 

단백뇨와 건강 이상 신호

단백뇨가 나오더라도 모두 당뇨인 것은 아닙니다. 당뇨로 인해 소변에 거품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의 필터 역할을 하는 기관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필터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신장인데, 이 신장의 기능 저하나 이상으로 단백뇨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백뇨가 관찰되었다고 해서 모두 질병의 신호로 볼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이런 현상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지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시적인 단백뇨 현상은 건강한 사람에게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기를 너무 많이 먹거나, 수면 부족 또는 스트레스를 갑자기 많이 받은 경우, 오랫동안 서서 일하거나 과격한 운동을 하는 등의 상황에 처하면 건강한 사람에게도 일시적인 단백뇨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만약 거품이 끼는 단백뇨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반드시 병원에서 혈액검사나 소변검사를 통해 숨어있는 질병의 유무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신장의 손상

지속적인 단백뇨가 관찰된다면 신장 기능의 이상을 의심해 볼 수 있는데, 신장의 손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라면 단백뇨 뿐만 아니라 다른 증상도 동반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1. 몸이 붓고 체중이 증가함

부종은 보통 얼굴이 붓기 시작해서 점차 다리쪽으로 퍼져 나가는데, 더 나아가 피로감, 식욕 감소와 같은 신체 전반의 힘이 줄어드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이런 증상들은 신장질환의 초기증상입니다.


단백뇨는 신증후군이나 급성 만성의 사구체신염, 신우신염, 신장 종양, 고혈압, 울혈성 심부전과 같은 다양한 신장질환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만성 신장질환에서의 단백뇨는 신장 기능을 악화시키는 불량한 예후를 의미합니다. 즉, 만성 신장질환에서 단백뇨가 심할수록 만성신부전증으로 진행이 가속화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단백뇨와 함께 몸이 붓고, 체중이 늘고, 전신 쇠약감을 느끼는 분이라면 반드시 병원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합니다.  

2. 잦은 소변, 허기 및 갈증

소변을 자주 보는것과 배고픔과 갈증이 잦은 것은 대표적인 당뇨의 증상입니다. 

단백뇨로 당뇨를 유추할 수 있는 이유는 당뇨의 합병증 때문인데, 혈당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혈액 속의 끈끈한 당 때문에 신체의 작은 혈관들이 손상됩니다. 

이 작은 혈관들에는 필터역할을 하는 신장의 '사구체'도 포함되는데, 혈액 여과를 담당하는 사구체가 손상되면 단백뇨가 나타나고 신장 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당뇨병성 신장 질환'으로 구분하여 정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30세 이후에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의 약 10~30%는 진단을 받은 후 20년이 지나면, 신장이 제 기능을 못하는 '신부전'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더욱 심각한 점은 당뇨병성 신장질환은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에도 환자 스스로 자각할만한 증상이 없어서 방치되기 쉽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당뇨병성 신장질환이 악화되면 신장이 체내 노폐물을 걸러 내는 기능을 거의 상실하게 되는 '말기 심부전증'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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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당뇨에 걸리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 많은 합병증이 도미노처럼 다른 장기들의 부전으로 이어집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당뇨의 걸린 사람이 혈당과 혈압을 엄격하게 조절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단백뇨를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은 고혈압, 심부전, 전립선 질환 등 다양합니다. 

소변의 거품이 조금 난다고 해서 크게 걱정하거나 겁을 먹지 마시고, 거품이 얼마나 오래 유지되는지, 그리고 거품이 얼마나 반복적으로 나타나는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일시적인 단백뇨가 아닌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반드시 병원 검진을 받으셔서 정확한 단백뇨의 원인을 파악하셔야 합니다.